의사 출신 신싱진 시장, 그가 선택할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2/13 [14:48]

의사 출신 신싱진 시장, 그가 선택할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02/13 [14:48]

- 총론에서는 대학병원 위탁에 힘을 싣고, 각론에서는 토론과 여론을 보며 결정할 듯 

 

▲ 유일환 기자     

 

[분당신문] 의사 출신 신상진 성남시장이 성남시의료원의 운영방식 결정을 놓고 시민단체와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오는 2월 17일 토론회와 이후 여론조사 등을 시행하면서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운영방식을 결정하려고 한다.

 

신상진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료원 운영을 시민 의견을 반영하는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검토후 수용 방안을 결정하겠다"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온 바 있다. 그러면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학병원 위탁 등 운영방식을 전면 검토하면서 저렴하면서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현재까지 신 시장의 생각은 대학병원 위탁에 힘이 실린 모양새다. 다만, 대학병원도 어느 대학인지에 대한 또 다른 각론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대학병원급(?)으로는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해 가천대학교 길병원, 을지대학교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성남과 인연을 맺고 있는 병원이다.  

   

신 시장이 굳이 대학병원을 거론하는 이유는 '의료의 질' 때문이다. 자신이 서울대 의대를 나와 대한의사협회장까지 지낸 인물이라 '의사의 세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2019년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투쟁위원회(의쟁투) 위원장을 맡을 때는 젊은 의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의료계에서 신 시장은 의사출신 국회의원, 의사출신 자치단체장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 성남시의료원 전경.     

 

신 시장이 대학병원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는 현재 의료원의 상태 때문이다. "성남시의료원은 공석이 생겨 모집 공고를 내도 잘 오지 않는다. 의사 세계가 뻔하기 때문에 소문이 어떻게 났는지 몰라도 응모 자체를 안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신 시장은 "현재 있는 의사중에서 진료 성과와 실적 좋았던 의사가 먼저 퇴사하고, 하루에 환자 5명 보는 의사는 안나가고 있다. 솔직히 이 상태로 양질의 의료서비스 유지는 어렵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신 시장은 "의사가 자주 나가고, 다시 구하고, 병원이 이러면 안된다. 1년 후에 와서 봤던 의사가 꾸준히 케어해 주는 신뢰와 실력이 중요하다"며 "불친절함이 환자들 사이에 퍼지면 그 의사한테는 잘 안간다. 시립의료원은 이용 대상자가 한정된 병원이기 때문에 환자의 평가가 금방 소문이 난다"라고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의사 출신 자치단체장이 거대한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을 결정해야 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전체 의료인뿐만 아니라 대학병원과 공공의료원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커다란 결정인 셈이다. 그래서 개인 생각을 전제로 말했지만, 신 시장은 "늘 주장했듯 좋은 대학병원 위탁하고 진료비는 시가 통제하면서 서민에게 기회를 넓히고 적자는 시가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더 좋은 방안은 모르겠다"라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에 대해 신 시장은 직접 대학병원 위탁이라고 정해서 지시한 바 없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이 어디에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다. 1차적으로 성남시는 17일 오후 3시 시청 한누리실에서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 개선 방안 도출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가 끝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여론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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