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사, e스포츠 관련 기업, 시설이 밀집된 성남시는 e스포츠 글로벌 허브로도 손색이 없어 … 미래 4차 산업 선도하겠다는 성남시에 아주 부끄러운 일
![]() ▲ 최만식 도의원 |
[분당신문] 경기도에서 공모하고 성남시가 선정되어 진행한 ‘경기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사업’이 백지화됐다. 경기도 최초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전면 중단된 것이다.
지난 2019년 1월, 경기도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을 위해 ‘경기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당시 공모에는 성남시를 비롯해 용인, 부천, 안산 등 4개 지자체가 도전해 성남시가 최종 선정됐다.
그런데, 시장 교체 이후 e스포츠 경기장 사업에 대해 '사업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렸고, 이후 시정조정위원회를 빌려 사업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성남시 시정조정위원회에 e스포츠 관련 전문가가 있는지, 또한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e스포츠 관계자들과 충분한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성남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사가 집약되어 있어 경기장 활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e스포츠 지역연고제,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기관 정책 등을 통해 e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 이는 현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인해 주춤하지만 향후 미래산업 성장 동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추진하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e스포츠 전용을 넘어 복합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구축하여 상시적인 e스포츠 리그 유치, e스포츠 관련 행사 기획, 게임 산업·문화 진흥 차원의 이벤트 운영, 비게임 영역의 문화콘텐츠 행사까지 활용하는 대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업체들과 굵직한 IT 기업이 대거 밀집해 있는 e스포츠의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성남시의 일방적인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백지화 발표가 아닌 ‘장고’ 정도의 입장 발표가 더 맞고, 나아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관련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성남시의 정체성에 걸맞은 정책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게임계의 본산으로 불리는 성남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e스포츠 경기장 하나 갖추지 못한다면, 미래 4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성남시에 아주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게임사, e스포츠 관련 기업, 시설이 밀집된 성남시는 e스포츠 글로벌 허브로도 손색이 없으며, 이를 통한 국제 대회·해외 구단 전지훈련 유치 등 장기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클 것이다.
지금이라도 성남시는 e-스포츠 경기장 사업 중단을 철회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