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를 만나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3/31 [11:41]

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를 만나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03/31 [11:41]

"모자이크민주주의는 다양한 악기가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민주주의입니다."

 

▲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백왕순 공동대표

 

[분당신문] 성남에서는 처음으로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을 제시하는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공동대표 백왕순)이 3월 25일 정식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아울러, 첫 번째 공식 행사로 방송인 김제동씨를 초청해 ‘그럴 때 있으시죠?“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분당신문>에서는 백왕순 공동대표를 만나 새롭게 출범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에 대해 물었다.  

 

■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그 과정에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들었는데.

 

먼저 성남시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당초 행사를 성남시청 온누리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성남시가 사용 허가를 번복하면서까지 불허하는 바람에 급하게 장소를 주민교회로 옮기게 됐습니다.

 

성남시는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개소식과 김제동 강사의 토크쇼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불허했습니다. 항의했으나, 결정이 번복되지 않아 급히 장소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장소를 무상으로 급하게 빌려주신 주민교회 이훈삼 목사님과 장로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백왕순'이란 인물을 낯설게 느끼는 독자들이 많다.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저는 1965년 전남 보성군 웅치면 용반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날 웅치초등학교 친구가 몇 명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을 가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해서 서울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제가 성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 말입니다. 선배를 만나 1991년부터 성남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성남이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함께 했던 분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시고 계시는 이상선 선생님께서 와 주셨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님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출범식에서 백왕순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저는 결혼해서 성남에서 살았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저 밑에 있었던 인하병원에서 아들, 딸을 낳아 길렀습니다. 제 원적은 전남 보성이지만, 본적은 성남 수정구 단대동입니다. 성남에서 내일신문 기자 생활을 하다 서울 본사로 올라갔습니다. 본사로 올라가기 전 오성수, 김병량, 이대엽 시장 시절에 기자로서 활동했습니다. 오늘 제2의 고향 성남에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을 소개하니 감개무량합니다. 

 

■ 새롭게 출범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을 소개한다면.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이란 말을 아마 처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들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몸을 봅시다. 우리 몸 중 팔 다리 눈코입귀, 심장, 콩팥, 핏줄 등 필요 없는 신체 부위가 한곳이라도 있나요? 우리 몸은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정신과 육체가 살아가는 유기체입니다. 서로 배타하지 않고, 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다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삽니다. 산소와 물이 필요하고, 자연으로부터 먹을거리를 구해야 합니다. 인간과 자연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지역사회를 이루고, 나라를 만들어 함께 공동체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 정치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자연을 파괴하면 인간이 죽습니다. 사회를 파괴하면 인간은 온전히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유기체입니다. 모자이크민주주의는 우리 몸과 같은 것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이 곧 모자이크민주주의입니다. 

 

성당에 가면 모자이크 유리창 보셨죠? 모자이크 그림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만듭니다. 똑같은 모양과 색깔이 없습니다. 모자이크민주주의는 다양한 악기가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민주주의입니다. 다양한 꽃들이 모여 예쁜 꽃밭 같은 민주주의가 모자이크민주주의입니다. 

 

이 세상에 나와 생각이 똑같은 사람이 존재할까요? 한 명도 없습니다. 모자이크민주주의는 바로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주의입니다. 

 

▲ 김제동 토크 콘서트 이후 백왕순 대표와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이 추구하고자 하는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민주주의의 기본은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는 것입니다. 대화의 전제조건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서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때, 대화는 시작되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권은 전쟁 중입니다. 대통령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니 야당은 싸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결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여야 모두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죽여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협력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민생은 서로 뒷전입니다. 크게 보면 양쪽 다 문제가 많습니다.

 

저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새로운 모자이크민주주의를 성남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모자이크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모자이크성남을 만들고, 모자이크대한민국을 만들고, 모자이크한반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모자이크민주주주의는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이 따로 없습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모자이크민주주의의 한 조각이고 한 색깔입니다.

 

■ 출범과 함께 김제동 토크쇼를 기획했다. 어떤 인연이 있는지?

 

이 자리를 빌어 성남시민을 위해 기꺼이 무료 행사를 만들어준 김제동 강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는 법륜스님과의 인연으로 김제동 강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김제동씨와 만나면서 느낀 점은 그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모자이크민주주의자라는 점입니다. 일부에서 진보 색깔로 프레임을 만들어 가두려고 하지만, 절대 가둘 수 없을 것입니다. “김제동씨 이렇게 한 걸음으로 달려와 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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