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페스티벌은 자연을 품은 축제가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는 죽음의 축제

성남환경운동연합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3/10/06 [15:28]

성남페스티벌은 자연을 품은 축제가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는 죽음의 축제

성남환경운동연합

분당신문 | 입력 : 2023/10/06 [15:28]

성남페스티벌 준비하며 멸종위기생물 수달과 흰목물떼새 등의 서식처 훼손, 생물다양성 파괴 …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교량에 대한 불안 높은데도 안전 경시한 페스티벌

 

▲ 자연을 파괴하면서 자연을 품은 융복합 예술공간에 성남시민을 초대한다고 광고하는 것은 성남시민에 대한 기만이다.

 

[분당신문] 성남시가 10월 6일부터 탄천 야탑교와 하탑교 일원에서 ’2023 성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성남의 자연, 첨단의 기술, 사람의 열정이 만난다며 영화 ‘만추’로 알려진 김태용 감독, ‘오징어 게임’ 음악 작업에 참여한 김성수 감독이 예술감독, 음악감독 등으로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이 페스티벌이 탄천의 자연성을 파괴하는 죽음의 페스티벌, 안전을 경시한 몰상식의 현장이라고 평가한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자연을 품은 융복합 예술공간에 성남시민을 초대한다고 광고하는 것은 성남시민에 대한 기만이다. 

 

성남시는 성남페스티벌 준비 단계에서부터 생물서식처를 파괴하고 있다. 탄천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멸종위기종 2급인 흰목물떼새, 천연기념물 원앙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런 탄천을 배경으로 단 5일의 페스티벌을 위해 생물의 이동통로이자 은신처, 서식처인 수변과 하도의 식생을 제거하고 준설했다.

 

▲ 페스티벌이 열리는 야탑교, 하탑교는 D등급을 받아 보도부를 완전히 철거한 후 재설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탄천 물 위에 무대를 세우고 밤새 강한 빛으로 탄천의 야탑교와 하탑교 일원을 비춰 일대를 죽음의 현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성남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 또한 경시하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사고 이후 진행한 탄천 교량 전체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앞으로 탄천 10개 교량을 철거하고 재설치해야 한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야탑교, 하탑교는 D등급을 받아 보도부를 완전히 철거한 후 재설치 대상이 되었다. 페스티벌 무대를 설치하는 곳은 가설 지지대가 있는 곳이다. 정자교 붕괴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했고 교량에 대한 성남시민의 불안이 높은 현장에서, 신상진 시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 페스티벌을 연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이고 합당한지 의문이다.

 

▲ 성남시는 성남페스티벌 준비 단계에서부터 생물서식처를 파괴하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성남’을 만들기 위해 탄천을 명품 탄천으로 재창조해 ‘탄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탄천 퇴행·쇠퇴 시대’를 열었다. 성남시가 내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성남’의 구호는 탄천의 자연성을 훼손하는 개발 위주 사업과 성남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양두구육과 다르지 않다. 가짜 친환경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이제라도 페스티벌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성남시, 성남문화재단, 김태용 감독, 김성수 감독 등은 성남시민에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페스티벌을 지속하겠다는 것은 시민이 탄천을 산책하며 수달과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생물과 만나는 기쁨, 자연과 공존할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성남시가 해야 할 일은 자연성 회복에 기반한 탄천 정책이다. 기후위기 시대, 생물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수달과 흰목물떼새를 비롯하여 탄천을 찾는 수많은 생명들의 서식처부터 보전하라.

 

※ 이 글은 10월 5일 성남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논평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성남환경운동연합,성남페스티벌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