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현 의원 "등기부 등본에도 없는 이사대우를 이사로 인정?, 임추위 결정 적정했나?" 의문 제기 … 성남시, 임용 의혹 진상 규명 위한 감사 나설까?
[분당신문] 성남시 최대 산하기관으로 매년 1천수백억 원이 넘는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도시개발공사(SDC)의 지난해 상임이사(기획본부장) 채용과정에서 자격 미달 후보가 임용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이런 의혹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한 지도감독 책임이 있는 성남시 차원의 사실 규명을 위한 감사가 실시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6일 열린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한 2024년 행정사무처리현황 청취 업무보고에서 조우현(더불어민주당, 중앙·금광·은행동)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조 의원은 "지난해 2월 성남도공의 상임이사(기획본부장) 채용 당시 모집공고문에 응모자격 5가지 중 A기획본부장 지원자의 경우는 3번으로 '종업원 100명 이상의 상법 민법 특별법상 법인사업체에서 상임임원 또는 본부장 이상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에 해당된다고 본다"면서 "그리고 (기획본부장 취임일에) 아주경제신문에서 박경섭 기획본부장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서 HDC현대아이파크몰(이사대우)를 거쳐 모두투어리츠에서 상무 등을 역임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의원은 "모두투어리츠 상무는 종업원수가 9명에 불과하고 재직기간도 1년7개월에 불과해 해당사항이 안된다"며 " 문제는 HDC현대아이파크몰(이사대우)인데 A기획본부장은 이 회사에 2015년 12월 이사대우 승진으로 했다고 더벨신문이 인사동정란에서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이후 어느 자료나 기업 전자공시 시스템(다트)에 나와있는 (임원 변동사항) 회사 등기부 등본에도 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없다"며, "과연 이사대우를 이사에 준하여 (지원자격을) 인정해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인사실이나 임원추천위원회의 결정이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적정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 박민우 사장은 답변에서 "지난해 기획본부장 채용 당시 인사부서에서 HDC아이파크몰에 문의한 결과 이사대우도 임원이라는 대답을 듣고 지원 자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부서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HDC아이파크몰에 당시 박경섭 기획본부장 지원자의 임원 자격 여부에 대해 전화 또는 문서 등 어떤 형식으로 질의했는지를 둘러싸고 의문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조 의원이 시의회 상임위 질의를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원 채용과정에서 자격 미달 지원자 임용 의혹 등 문제점을 상세하게 제기함에 따라 이에 대한 지도감독 책임이 있는 성남시가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 실시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은 "이번 시의원의 기획본부장 채용 관련 의혹제기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성남시 감사실이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나 검찰 등 사법기관에서 채용비리 의혹 차원에서 꼼꼼하게 조사 또는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