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말고 새판' 기후위기시대, 미래문명을 걷다
청년당부터 시작한 12년 정치 이력 … 2022년 송파구의원 출마 7.47% 득표하기도
![]()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기호 27번 미래당 최지선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
[분당신문] "오늘 중앙선관위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을 하고 왔습니다. 제가 미래당 비례대표 1번입니다"
3월 21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나오는 미래당 비례대표 1번 최지선(34) 후보를 만났다. 미래당은 이번 4.10 총선에서 유일하게 최지선 후보 단 한 명만을 비례대표로 내세웠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온 정당은 모두 38개 정당이다. 기호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을 내세우면서 3번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기에 미래당은 추첨을 통해 기호 27번을 부여받았다. 정당 명칭도 앞선 번호에 '국민의미래', '새로운미래' 등 굵직한 정당이 존재하기 때문에 헷갈린다고 한다.
미래당은 청년당을 계승, 2017년 창당했다. 수년간 청년기본법, 채용비리 문제, 청년주거 문제와 같은 청년들의삶에 맞닿은 이슈에 연대하고 대응해 왔다. 하지만, 선거라는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미래당은 이름도 유권자의 기억조차 흐릿할 정도의 생소한 정당이 되어 버렸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지선 후보는 더 당당하게 나서려고 한다. 선거는 처음이 아니다. 미래당 기후미래위원장 겸 송파구지역위원장을 맡아 '송파구 방사능 안전급식조례' 제정을 위해 발품을 팔았고, 급기야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는 미래당 소속으로 송파구의원에 출마해 7.47%라는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2021년 치러진 송파구의원 보궐선거에서도 7.01%를 득표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총선 비례대표 출마 역시 생소함이 아니라, 최지선의 새로운 도전지인 셈이다.
"미래당은 창당 이후 꾸준히 대안정치를 지향해왔습니다. 이번 미래당 비례대표 선거운동 슬로건은 '심판 말고 새판: 기후위기시대 미래문명을 걷다'로 정했습니다. 선거는 서로에 대한 '심판'보다 미래로 나아가는 '새판'을 짜는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 최지선 미래당 비례대표 후보 |
그동안 작지만 지역에서 실천대안을 찾았다면 이번 총선판에서는 '미래문명'을 이야기해 나가고자 한다. 최 후보는 "차별과 폭력, 소외와 같은 우리 사회의 수많은 문제는 서로기 대립하면서 발생한 과거 문명의 유산이라면, 이제 미래당은 공유와 연대에 기반한 미래 문명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도 녹록치 않다. 단 번에 "그렇게 해서 되겠어? 어느 세월에?"라는 질문이 화살이 되어 꽂힌다.
최 후보는 이에 대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대안'도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면 어느 새 우리 옆에 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예로 최 후보는 자신이 2007년부터 고기를 안먹고 채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당시만해도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하면 괴짜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형마트에서도 비건 음식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잖아요."
결국, 정치인의 길로 접어든 최 후보는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지점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진짜 선진국'이 되기 위한 과제로 ▲더 안전하고 평등한 복지국가, ▲남북분단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기후변화에 자유로울 수 있도록 더 생태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 후보는 "급속히 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국민들의 생활이 위협받지 않도록 과학기술과 신산업, 녹색전환을 위한 투자는 강화되어야 하고, 이런 변화를 위해서 헌신적이고 대안적인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래당 기호 27번 최지선, 그는 올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당부터 시작한 지난 12년간의 정치 여정이 이어지길 희망한다. 그래서 미래당이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대안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최지선 후보는 1990년 송파구 출생이다.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미국노트르담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내로 들어와서는 환경 활동가로 변신했다. 평화재단 청년포럼, 송파기후행동 등에서 활동해 왔고, 더 나아가 세종대학교 기후환경융합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면서, 미래당 기후미래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