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우리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역사의 질곡마다 국민이, 민중이 스스로 들불처럼 일어났고, 결국 역사를 변화시켰습니다.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 1919년 3.1만세운동, 1960년 4.19혁명이 그렇고, 1980년 5,18 민중항쟁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2016~17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피와 땀, 눈물로, 끝내는 목숨까지도 던지며 지켜온 민주주의였고, 자주와 독립, 자유와 인권, 그리고 평등과 평화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100여 년에 걸친 투쟁의 경험과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닌,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과 행동하는 양심,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수도권으로 불리는 우리 경기도는 1,4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살아가고 있는 거대한 광역 지자체로서 그 위상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광역단위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를 올해로 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1987년대의 경기도는 서울시의 들러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원과 성남이 중심이 되어 안양, 안산, 군포, 고양, 남양주, 파주, 구리, 안성, 김포, 화성, 동두천, 평택, 등 경기도 전역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민주화의 열망을 불태운 자랑스런 우리의 삶의 터전 경기도입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 민주정부를 세우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을 담아냈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순수한 민주화 운동이었습니다.
특별히 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이룬 직선제 개헌의 성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대 전환점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놓여진 과제는 피와 목숨을 바쳐 일궈놓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이며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던 K민주주의는 더 이상 어디에 내 세울 게 없는 상황이 되었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꺼져가는 민주주의의 불씨를 다시 되살리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흩어진 우리의 역량을 다시 모아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37년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그 가치를 이어가고자 함께 하였습니다. 그 날의 함성과 감격을 마음껏 되새겨보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