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人 민중가수 故 권오원, "기타 하나 둘러메고, 술 한 잔이면 행복했지"

김정진 성남문화원 사무국장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4/06/11 [14:52]

성남人 민중가수 故 권오원, "기타 하나 둘러메고, 술 한 잔이면 행복했지"

김정진 성남문화원 사무국장

분당신문 | 입력 : 2024/06/11 [14:52]

[분당신문] “1980년대 중반 성남지역에서 활동하던 젊은 가수들이 백창우를 중심으로 모여 ‘노래마을 사람들’이라는 음반을 냅니다. 그 중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비두로기)와 더불어 많이 알려졌던 ‘촛불을 켜세요’를 부른 권오원 선배님은 계속 성남을 근거지로 음악 생활을 하셨습니다. 사람과 술을 참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가수 손병휘 페북에서)

 

▲ 민중가수 故권오원(1957~2007)

 

민중가수 故권오원(1957~2007)은 성남고 2회(구. 성남서고) 출신으로 성남에서 통기타 가수로 노래패 ‘노래마을’을 시작으로, ‘성남YMCA’, ‘성남문화연구소’ 사무국장, ‘성남시민모임’ 문화국장 등 시민운동가로 많은 활동을 하다가 만 49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권오원 형님과 필자의 만남은 1987년 군 복무 후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성남에서 공연예술기획사 ‘아트메세지’를 시작할 때, 당시 김기영 성남 DJ 연합회장, 김성환 성남시립합창단 단무장(작고)과 함께 공연기획을 했던 이삼수, 임성용, 가수 안기영 형님 등등과 함께 만났고, 당시 성남의 명소였던 구. 시청 앞 ‘심서방네’, 음악다방 ‘광장’, 성남동에 권오원 형님이 운영하던 카페 ‘꿈이 더 필요한 세상’ 등등에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했다. 

 

돌이켜보면 오원 형님은 평소에 맑은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으며, 지인들과 언제나 소주 한잔을 나누면서, 성남시 문화 활동의 척박함에 대해 토로하고 취기가 오르면 무대가 있건 없건 노래 한 자락을 불렀던 낙천적인 가수였다. 

 

▲ 후배들은 매년 6월이면 권오원을 기억하는 '바람개비 콘서트'를 마련한다.

 

생전 형님은 공식적인 무대와 행사에 자주설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상황에서, 성남 주민교회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축전'에 공식 초청을 받아, ‘솔아 솔아 푸른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사노라면’, ‘아침이슬’, ‘타는 목마름으로’ 등 민중가요를 부른 것이 마지막 공연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고인은 이날 공연에서 특유의 너스레를 떨면서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두 번의 앵콜을 받고 ‘이곳에 와야만 인정을 받는다’고 여운 있는 말을 남겨 더욱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고 한다.  

 

▲ 2022년 율동공원 야외공연장 '바람개비 콘서트' 공연 중인 가수 손병휘.

 

형님이 2007년 6월 20일 심근경색 등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성남지역 시민사회 문화단체들과 지인들은 문화활동가 故권오원 가수 성남 민주사회문화장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장례식과 추모식을 열었고, 성남시 영생사업소 추모의 집에 영면하셨다.

 

2년전 제12회 바람개비 콘서트에 필자와 함께 참석했던 김기영 전 성남DJ연합회장은 “우리 곁을 떠난 권오원 추모음악회로 시작된 ‘바람개비 콘서트’가 성남시의 후원을 받아 성남민예총이 정성을 더했다. 오원이의 미망인 우 여사와 함께 방문한 오원이 딸래미 성은이가 벌써 서른이라네 ㅠ세윌 참~, 또 제 페북 댓글을 통해 “ㅠㅠ 보고 싶다 오원이~ 라고 안타까운 글을 올렸다. (딸 성은이는 현재 ‘제제’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

 

▲ (좌로부터) 김성수 성남민예총 회장 김기영 성남DJ연합회장, 권오원 딸 성은(가수 제제),안기영 통기타 가수, 김정진 성남문화원 사무국장.

 

그대 오늘은 또 어느 곳을 서성거리는가

꾸부정한 모습으로 세상 어느 곳을 기웃거리는 가

늘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는 그대

그대가 찾는 건 무엇인가

한낮에도 잠이 덜 깬 듯

무겁게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을 보면

그대는 참 쓸쓸한 사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들고 다니는 그대의 낡은 가방 안엔

뭐가 들었을까

소주 몇 잔 비운 새벽엔 무척이나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대

가끔씩은 그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대 눈 속에 펼쳐진 하늘

그대 가슴 속을 흐르는 강물

바람인가, 그대는

이 세상을 지나는 바람인가.

 

<백창우- 그대 오늘은 어느 곳을 서성거리는가>

 

김성수 성남민예총 회장은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권오원 형이 생각나네요. 바람개비 콘서트에서 백창우 형이 불러 줬으면 하는 노래입니다. 오원 형이 남기고 간 사람에 대한 진한 사랑법, 잊지 않을께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성남민예총(회장 김성수)은 6월 15일 오후 4시 율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故 권오원 민중가수를 추모하는 ‘제14회 바람개비 콘서트’를 음악위원회 주관, 성남시 후원으로 가수 김은영, 김태빈, 손병휘, 올리브, and 바람개비 밴드 등이 출연해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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