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국민의힘 18명, 민주당 15명, 무소속 1명 … 국민의힘 당론 결정 후보 전원 지지해야 1차에서 과반수 넘겨, 3선 이덕수·안극수 지지후보 갈리면 민주당 선택이 곧 의장 당선, 국민의힘 당론 어기고 1명이라도 민주당 지지하면 '안갯속'
![]() ▲ 제9대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
[분당신문]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양당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자칫, 변심 또는 당론을 어기고 타당 후보를 지원한다면 후반기 원구성과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구성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장기간 의회 파행이 불가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조짐은 이번 당 대표의원 선출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먼저, 국민의힘의 경우 3선의 정용한 현 대표와 3선의 안극수 문화복지위원장이 맞붙었다. 관례대로라면 대표 의원을 연임하는 사례가 없어 안극수 위원장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10:8로 나왔다. 정용한 의원이 제9대 성남시의회 4년동안 대표의원을 맡게된 셈이다.
이런 심경을 반영하듯 추선미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에 중원구 4명의 시의원이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고, " 거짓없이 마음을 맞춰봤고, 쓴 고배를 맞았지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승복하기로 서로 다독했다"라고 적었다. 그 사진에는 안극수, 안광림, 황금석 의원들이 함께 했다.
안극수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지원했지만, 당선이 되지 않아 불편함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안극수 의원은 '엄지 척'으로 화답했고, 정용한 대표의원은 "늘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성남시정의 발전과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재선 이준배 의원과 서은경 의원이 쎄게 붙었다.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또한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앞서 '분당을' 소속 조정식 대표의원이 2년을 맡았기에 서은경 의원도 같은 지역 출신으로 대표의원을 맡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를 들여다 보면 이도 아니다. 강경파와 중도파의 양자 대결로 펼쳐졌다. 재선이후 의회내에서 대여투쟁을 벌여가며 '쎈 언니'로 변모한 서은경 의원과 원내에서 정책과 시정을 비판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준배 의원에 대한 평가가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지난해 말 탈당한 최현백 의원의 빈 자리가 컸던 탓에 이준배 의원이 새로운 민주당 대표의원으로 등극했다.
![]() ▲ 성남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졍용한 대표가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제 남은 것은 상임위원회 배치와 상임위원장, 그리고 의장과 부의장 선출이다. 조만간 양당 대표가 만나 상임위 배치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어느 누구도 의장 선출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오지 않고 있다.
현재 의석수를 보면 국민의힘 18석, 민주당 15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1명이라도 당론을 따르지 않는다면 의장 선출은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의장 후보로는 국민의힘에서는 3선 그룹이다. 정용한 의원이 대표의원으로 빠지고, 박광순 의장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따라서 남은 의원은 이덕수 의장과 안극수 문화복지체육위원장 뿐이다. 현재까지는 이덕수 의장이 두 달여의 잔여 임기를 역임한 만큼, 후반기 의장을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전반기 때도 변수가 생긴 탓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다.
변수가 생긴다면 떠오르는 의장 후보로는 안극수(국민의힘) 위원장과 4선 강상태(민주당) 의원이다. 앞서 당 대표의원 선거처럼 안극수와 이덕수 지지 그룹이 갈린다면 민주당이 선택하는 후보가 의장에 당선된다. 따라서 1차에서 국민의힘 의원 모두(18명)가 당론으로 결정한 의장 후보를 밀어야 과반수를 넘긴다.
역대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변수는 많이 발생했다. 제6대 후반기에서는 민주당 지원을 받은 새누리당 최윤길 의장이 당선됐으며, 반대로 제7대 후반기에서는 미래통합당 지원을 받은 김유석 의장이 선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9대에서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전반기 의장 선출과정에서 집안단속의 중요함을 인지한 정용한 대표가 어떻게 이를 해결할지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지만, 정작 다음 지방선거에서 공천이 어렵거나, 더 이상 출마를 생각하지 않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