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장애인시설에 '장애인' 명칭 빼! … 장애인 차별적 발상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7/05 [09:16]

성남시, 장애인시설에 '장애인' 명칭 빼! … 장애인 차별적 발상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4/07/05 [09:16]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2377번지에 들어설 장애인종합복지관의 명칭에서 '장애인'이란 단어를 금기어로 정해 명칭 공모

 

▲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2377번지에 들어설 장애인 복지관 조감도.

 

[분당신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분당신문>에서는 지난 5월 3일자 기사를 통해 '신흥2동 장애인복지관' 건립에 대한 몇가지 의구심을 다룬 적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염려스러웠던 부분이 '명칭'이었다.  

 

처음 건립공사 기공식(5월 2일) 할 때부터 의심스러웠다. 공식명칭이 없이  여타의 장애인복지관과 달리 소극적 명칭(신흥2동)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재한 결과, 기초적인 운영 계획조차 나오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명칭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당시 담당자는 "정식 명칭은 추후 공모를 통해 결정하갰다"고 답한 바 있다. 

 

이때 장애인 정책의 섬세함을 지적했다. 님비현상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한마음복지관' 명칭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원도시 지역의 장애인복지관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자 장애인복지관을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애인복지관'이란 말을 두번이나 사용했다. 아주 강조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5일자 성남시 보도자료는 장애인복지관이 엉뚱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화합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래서 명칭에는 '장애인'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장애인'이란 단어를 금기어로 정했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다. 장애인 전용 시설에 비장애인도 이용하기 위한 일종의 편법에 불과하다.  

 

성남에서 장애인복지관이란 명칭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하나뿐이다. 수정구에 최초로 건립되는 장애인복지관도 장애인 명칭이 빠지고, 비장애인과 함께 이용하는 시설을 장애인복지관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 결국, 성남시의 장애인 정책은 한마음복지관처럼 비장애인 시각에서 장애인시설을 바라보고 있어  '장애인'이란 단어를 빼라고 결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래서 묻고 싶다. 반대로 비장애인 시설에 장애인이 편하게 출입하도록 하는 것이 시가 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화합의 공간'이라는 의미에 더 와닿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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