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달달한 캔하이볼 속 당류·열량 함량은?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24/08/06 [11:15]

소비자시민모임, 달달한 캔하이볼 속 당류·열량 함량은?

이미옥 기자 | 입력 : 2024/08/06 [11:15]

소비자시민모임, 편의점 등 판매 캔하이볼 25개 제품 열량·당류 시험검사 결과 발표 … 일부 제품은 2캔 마시면 당류 하루 권고량 넘어 주의 필요

 

[분당신문]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등에 탄산음료나 토닉워터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하이볼을 제조하지 않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캔하이볼 제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캔하이볼은 술에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해 소비자들이 단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지만 주류는 영양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은 열량과 당류 함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문미란)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캔 하이볼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열량과 당류 함량을 시험 검사했다. 시험검사는 지난 5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공인시험기관에 시험검사를 진행했다. 25개 제품 중 ‘제로 슈거(3개)’, ‘로우 슈거(1개)’ 등 당류 강조 표시 제품은 4개였다.

 

▲ 하이볼 1캔 당류 함량이 WHO 하루 권고량에 50%를 넘는 제품은 9개였다.

 

그 결과, 1캔의 평균 당류 함량은 17.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량(50g)에 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설탕(3g) 약 6개 분량에 해당한다.

 

한 캔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자몽허니블랙티하피볼(500ml)’로 한 캔에 당류가 40.7g 들어 있었다. 당류 함량이 0g인 제품은 ‘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 제로슈거’, ‘처음처럼 실론티 하이볼’, ‘트리키콜라 더리얼위스키’ 3개 제품이었다. ‘제로 슈거’ 표시 제품 중 츄하이 자몽 슈가 제로‘는 1캔(500ml)의 당류 함량이 1.0g으로 조사됐는데, 해당 제품은 100ml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으로 ’무당류‘ 표시 조건에는 만족했다.

 

또한 25개 제품 중 9개는 1캔당 당류 함량이 25g 이상으로 하루 권고량(50g)의 절반을 넘어 두 캔만 마셔도 당류 하루 권고량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ml당 열량은 30kcal(트리키콜라 더리얼위스키) ~ 83kcal(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로 최대 2.8배 차이가 있었다.

 

▲ 하이볼 1캔 열량이 밥 한 공기 열량을 넘는 제품은 8개였다.

 

25개 제품의 1캔당 평균 열량은 252kcal로 나타났고, 제품별로 1캔당 열량은 최소 99kcal ~ 최대 415kcal 나타났다. 이 중 8개 제품은 1캔의 열량이 쌀밥 한 공기(200g, 292kcal)의 열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5개 캔하이볼 제품 중 ‘레몬토닉 하이볼 로우슈거’는 당류가 낮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1캔(500ml)의 열량은 295kcal로 쌀밥 한 공기 열량(292kcal)보다 높았고, ‘제로 슈거’로 표시한 3개 제품의 1캔당 열량은 155kal ~ 225kcal로 평균 열량(252kcal)보다 낮았지만 제로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알코올은 1g당 7kcal의 열량을 발생시키는데, 주류의 경우 당류를 줄여도 알코올로 열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로 슈거’ 표시 제품도 과도하게 마시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표시기준 상 100ml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은 ‘무당류’로 표시할 수 있어 캔하이볼 500ml 제품이라면 ‘제로 슈거’로 표시해도 2.5g 미만의 당류를 표함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 또한, ‘제로 슈거’로 표시한 제품의 경우 열량은 1캔에 155kcal ~ 225kcal로 조사돼, 두 캔을 마신다면 밥 한공기의 열량을 넘을 수 있어 소비자들은 ‘제로’로 표시한 제품도 과도하게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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