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정미라 교사 초청, 초등·중학교 학부모 대상 강연회 마련 … 과학고 전환보다 지역사회가 아이들을 지원하는 '학습 지원센터' 건립이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환경 개선에 더 큰 도움
[분당신문] 지난 9월 20일, 성남아트센터 미디어홀에서 성남교육협의회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준비 방법’ 강연을 진행했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이자 화성시 병점고 정미라 교사가 강연을 맡았다. 이번 강연은 대한민국 대학 입시의 경쟁 심화 속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고교 생활과 입시 준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조언을 제공했다.
강연의 첫 번째 주제는 '대한민국 대학 입시의 현황과 수능의 역할'이었다. 정미라 교사는 "현재 입시 제도는 매우 치열한 경쟁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수능의 비중은 여전히 크지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부는 학생의 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서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충실하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참여한 활동과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과목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세특)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세특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독서 활동과 진로 관련 수행 활동도 구체적으로 기록되도록 신경 써야 하며,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의 생활 충실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무단 결석이나 잦은 조퇴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줬다.
또한, 학생의 진로 역량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특히 이공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실험 동아리에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실험실 및 실험 지도 교사 부족 등의 문제로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어 지역사회에서 학습지원센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마지막에는 분당중앙고등학교의 과학고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강연자는 "공교육 정상화를 저해하는 과학고로의 전환보다 지역사회가 아이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학습 지원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환경 개선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지원이 성남을 교육적인 도시로 만들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학생들의 성장과 진로 선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학부모의 의견이 모아졌으며, 한 참여자는 "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강의였다"며 "다수의 학생들은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일반계고에 대한 정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 방안이 시리즈로 더 진행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성남에서 과학고 유치하려고 하는 현수막을 별 생각없이 봤었는데, 절대 유치하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라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