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배 드론축구대회' 첫번째 대회 우승 일궈낸 '아시아인마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0/13 [07:45]

'성남시장배 드론축구대회' 첫번째 대회 우승 일궈낸 '아시아인마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4/10/13 [07:45]

(사)아시아인마을 소속 초등 '다윗슛돌이', 중등 '글로벌 코끼리'는 다문화 유소년으로 구성된 선수단 … 조혜숙 이사장 "드론축구 연습장 상설화와 함께 성남드론FC가 창단되기를 바란다"

▲ 성남시장배 유소년 드론축구대회 첫 우승팀은 초등부 ‘다윗 슛돌이’팀과 중등부 ‘글로벌 코끼리’팀이었다.

 

[분당신문] 제1회 성남시장배 유소년 드론축구대회 첫 우승팀은 초등부 ‘다윗 슛돌이’팀과 중등부 ‘글로벌 코끼리’팀이었다.

 

12일 오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앞 탄천변 테니스장 특설경기장에서는 올해 처음 성남시장배 드론축구대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대회 참가 접수결과, 19팀이 접수했고, 최종 16개 팀이 초등부, 중등부로 나눠 이날 승부를 가렸다. 

 

성남시(스마트 도시과)는 지난 5월부터 초등학교마다 이동식 연습장을 설치해 드론축구교실 방문 수업을 실시하면서 대회 붐 조성에 앞장섰다. 또한,  대회 이전 참가자들을 위해 대회장에서 사전 연습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앞 탄천변 테니스장에 설치한 드론축구 특설경기장.

 

이번 첫 대회 초등부와 중등부 우승팀을 배출한 곳은  (사) 아시아인마을(이사장 조혜숙) 소속팀이다.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유소년 드론축구교실로 출발한 팀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결혼이주민 가정, 외국인주민 가정의 초등, 중학생 자녀들 20명이 함께 하고 있다. 

  

중등부 우승팀인 '글로벌 코.끼.리'는 코로나 시기에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시기에 ‘끼’와 재능을 키우는 우‘리’라는 의미로 대표가 아이들과 함께 이름을 지었다. 또, 코로나 이전에 동네에서 초등학생 이주민 자녀들의 축구팀을 만들어 ‘다윗 슛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 성남시장배 유소년 드론축구대회에는 16개팀이 참가,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모든 활동이 중단됐고, 아시안인마을 조혜숙 이사장은 아이들의 방역과 안전한 스포츠 활동을 찾다가 드론축구를 발견했다.  조 대표는 드론자격증을 취득해서 아이들 지도하면서, 2021년에는 학부모 대상 드론축구 설명회를 하는 등 학부모들의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드론축구를 알려나갔다. .

 

그리고 이듬해 성남시장로총연합회와 교보생명의 지원을 받아 4월 드론축구단을 창단할수 있었다. 창단 후 학부모들이 매월 교육후원금을 모아서 강사비를 마련했고,  기구를 구입할 예산이 없어 세탁기 옷걸이를 둥글게 만들어서 골대 대용으로 천정에 매달아 연습하기도 했다.  

 

▲ 초등부 우승팀 ‘다윗 슛돌이’

 

제대로 된 연습장 조차 없어 교실 책상을 밀고 좁은 공간에서 연습을 하고, 그물을 쳐서 안전을 기하면서 어렵게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경기도교육청, 성남교육지원청,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드론축구 교구와 쾌속 배터리 충전기 등을 구입할 수 있었고, 골대를 설치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이어왔다.   

 

대회를 앞두고 위기도 있었다. 드론축구는 1팀당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그런데, 중등부 우승팀인 '글로벌 코.끼.리'는 선수 1명이 독감으로 불참하면서 4명만이 경기를 뛰었다.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충분한 연습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중등부 공격수 맡은 2명의 학생이다. 형제이기도 한 임재준(중2) 군과 임재성(초6) 군은 집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드론축구에 대한 작전을 짜고, 공격수 드론축구공이 문제가 생겼을 때 비상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도 연구하는 등 드론축구에 푹 빠져 살고 있다.  

 

▲ 중등부 우승팀 ‘글로벌 코끼리’

 

우승팀을 일궈낸 최성규 드론축구 담당 강사는 "2025년 전북 전주시에서 열리는 '드론축구 월드컵대회'에 아이들과 참가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다문화 유소년 드론축구단을 통해 성숙된 스포츠 정신을 배우고, 바른 인성을 키워나가면 좋겠다” 는 소감을 말했다.  또한 최 강사는 "드론축구 연습장이 하루속히 많아져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드론축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조 이사장 역시 "드론축구 연습장 상설화와 함께 성남드론FC가 창단되기를 바란다"면서 "드론축구 분야에서 이주민자녀들을 경쟁력 있는 전문선수로 육성할 때 이중언어, 이중문화를 이해하는 가교역할이 기대되며, 여러나라에 드론축구를 알리는 등 글로벌 인재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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