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난로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모여 따뜻함을 나누는 소중한 순간들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이웃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계절이 되기도 한다. 온몸을 얼어붙게 하는 추위로 인해 사람들은 자연스레 전기장판・히터 등 난방용품을 사용하게 되고 이에 비례하여 겨울철 화재 발생 건수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철‘난방기구’로 인한 화재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계절용 기기’로 인한 겨울철(12월~2월) 화재 발생건수는 4천70건이다. 기기별로는 ▲전기 열선 676건 ▲화목보일러 568건 ▲전기히터・난로 524건 ▲전기장판・담요・방석류 506건,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 1천607건 ▲전기적 요인 1천305건으로 집계됐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안전한 겨울을 보내는 것이다.
평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방관의 입장에서 겨울철 난방용품을 사용할 때 주의사항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짧게나마 알려드리고자 한다.
오랜만에 창고에서 꺼낸 난방기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열선이나 전선 등 제품에 손상된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만약 열선이 훼손되어있거나 오랜 기간 무거운 물체에 눌려있었다면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과감히 폐기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걸 추천드린다. 구입할 때는 반드시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과전류・과전압・과부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온도조절장치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열 축적이 발생할 수 있는 두꺼운 이불이나 방석, 쿠션 등을 올려놓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시간 사용을 피하며 일정 시간 후 전원을 꺼서 과열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관할 때는 내부에 전선이 손상되지 않도록 둥글게 말아서 무거운 물체에 눌리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또한, 난방비 절약을 위해 농촌이나 산간 지역, 작업장 및 공장에선 화목보일러도 널리 사용된다. 화목보일러는 온도조절장치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한꺼번에 많은 연료를 넣게 되면 과열에 의한 복사열로 인접 가연물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일러 내부와 연통은 주기적으로 청소해 사용하고 반드시 보일러 주변에는 소화기를 비치하여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
끝으로 전기 열선은 수도 배관이나 계량기의 동파를 방지하거나 비닐하우스에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된다. 열선을 중복해서 여러 번 감거나, 열선에 보온재를 감싸거나 가연물이 가까이 있는 경우에는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은 물론 플러그까지 뽑아 화재 위험을 차단하도록 하자.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나누는 따뜻한 온기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겨울이 우리에게 전하는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화재 예방에 관한 우리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생각하며 화재 예방을 실천하는 것은, 따뜻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올겨울,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계절을 보낼 수 있도록 화재 예방에 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분당소방서 김흥복 화재예방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