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딱딱’ 무릎에서 보내는 신호?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1/25 [19:14]

‘딸깍’ ‘딱딱’ 무릎에서 보내는 신호?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4/11/25 [19:14]

▲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모습이다. 

 

[분당신문]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현상을 경험할 때가 많은데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대부분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때때로 소리는 무릎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무릎 소리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관절 윤활액에 포함된 작은 기포가 터질 때 나는 소리이다. 무릎 관절에는 물과 유사한 성분인 윤활액이 존재하며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움직임 중 기포가 생기고 압력 변화로 인해 기포들이 터지면서 ‘딸깍’ 또는 ‘딱딱’ 소리가 발생한다. 

 

또한 자세를 바꾸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서 때 무릎의 인대나 힘줄이 뼈 위를 스치며 나는 소리도 있을 수 있다.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는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활동 후 피로가 쌓이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소리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소리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거나 소리가 자주 발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현상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소리와 함께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면 이는 단순한 마찰음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무릎을 구부리거나 일어설 때 무릎의 안쪽이나 앞쪽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면 연골 손상이나 인대 문제, 또는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으면서 관절면이 거칠어지고 이로 인해 소리와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연골의 마모가 심해져 뼈끼리 직접 부딪치는 수준에 이르면 움직일 때마다 실제로 뼈가 갈리는 소리가 들릴 수 있다. 이러한 마찰음은 관절염의 진행 단계를 시사하며, 뼈와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거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소리와 함께 무릎 잠김 증상이 있는 경우

 

무릎 잠김 증상이란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잘 펴지지 않고 구부러지지도 않는 운동기능의 제한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소리와 함께 관절이 잠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관절 내 유리체(떨어져 나온 연골 조각)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관절 내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동반되는 것은 찢어진 연골판 일부분이 관절 사이에 끼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잠김 증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관절의 추가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상황에 따라 관절내시경으로 찢어진 연골판 일부를 절제하거나 봉합해야 할 수 있다.

 

부종 및 열감, 관절의 불안정성을 느끼는 경우

 

무릎에서 소리와 함께 부종이나 열감, 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된다면 이는 십자인대의 손상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인대 손상은 주로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며 축구, 농구와 같이 급격한 방향의 변화나 회전이 많은 동작에서 큰 외력이 발생하여 ‘뚝’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의 부기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즉시 운동을 멈추고 냉찜질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는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통증, 부기, 불안정성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관절이나 연골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무릎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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