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남人, 성남 무용예술의 대모 '향곡(香谷) 정금란 선생'

김정진(성남문화원 사무국장)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4/12/17 [06:21]

오늘의 성남人, 성남 무용예술의 대모 '향곡(香谷) 정금란 선생'

김정진(성남문화원 사무국장)

분당신문 | 입력 : 2024/12/17 [06:21]

제23회 정금란 무용제, 12월 19일 성남아트리움에서 열려  … 정금란 선생이 안무한 작품  ‘산성풀이’ 눈길 모아  

 

“님은 춤판을 비상하는 

고고한 한 마리 학(鶴)이였습니다.”

 

▲ 정금란 선생은 성남무용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 김정진 성남문화원 사무국장

[분당신문] 성남 향토무용의 대모 정금란 선생이 타계하신 지 올해로 30주기다.

 

성남 무용예술의 대모이셨던 故정금란(1942~1994) 무용가의 '성남사랑 예술사랑‘ 정신을 기리는 ‘제23회 정금란무용제’가 12월 19일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리움 대강당에서 전석 초대 공연으로 마련한다. 성남예총(회장 송위혁)과 대한무용협회 성남시지부(지부장 이영순)가 성남시의 후원으로 마련한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정금란 선생의 제자인 김미영(승무 이수자) 박사의 사회로 정금란춤 전승보존회(회장 정은선)가 ‘산성풀이’를, 권명주 느루 무용단(대표 권명주)이 ‘고창농악 고깔소고춤’,  이지선 ‘기원무’, 김경은 ‘승무’ ,  명인 명무에는 임학선 선생이 강선영류 ‘즉흥무’,  황순임 선생이 이매방류 ‘살풀이춤’을 선보인다. 

 

특히, 이날 성남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정금란 선생이 안무한 작품  ‘산성풀이’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 정금란류 산조춤(1986년)     

 

1985년 9월 13일 성남무용협회 창립식 및 축하공연에서 초연된  ‘산성풀이’는 남한산성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아픔과 민초들의 애환과 삶을 소재로 엮었다. 전쟁의 아픔에서 저항할 힘조차 없는 민초들의 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으며, 홀 춤으로 추어지던 살풀이춤을 군무화하여 무용극적인 요소를 더 했다.  

 

정 선생 사후 30년이 흐른 지금  ‘산성풀이’는 정금란춤 전승보존회를 통해 남산국악당,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코우스, 성남아트센타 앙상블시어터, 청석에듀시어터 등에서 다양한 공연을 이어왔으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생전에 정금란 선생은 한영숙 선생에게  ‘살풀이춤’과  ‘승무’를, 김진걸 선생에게는  ‘산조춤’을 사사 받았고, 또한 무용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가 유산(판소리 춘향가· 정정렬 류, 김여란 계보) 이수자였다. 

 

▲ ‘제23회 정금란무용제’가 12월 19일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리움 대강당에서 열린다.

정 선생은 1970년대초 성남에 정착해서 성남예총, 성남문화원 설립 발기인 및 이사, 성남무용협회 초대 ~3대 지부장, 한국무용협회 경기도지회장, 경기도립무용단 창단 운영위원 등을 지내며 등을 역임하시며, 한국 무용의 대중화와 성남시 예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성남무용제, 경기무용제, 무용경연대회 등 수많은 무용 예술행사를 주관했고, 제1회 전국무용제에서는  ‘학의 노래’를 안무하여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이밖에 ‘성남예술대상’, ‘경기예술대상’, ‘경기도 여성상’을 수상하면서 성남시와 경기도의 무용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1994년 53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하기 전까지   ‘즉흥무’,  ‘선열’,  ‘추모의 정’,  ‘산성풀이’,  ‘환희’,  ‘고목’,  ‘학의 노래’,  ‘구원’,  ‘문’,  ‘여명’,  ‘예맥’,  ‘잉여인간’,  ‘무릉도원’,  ‘무녀도’,  ‘빛과 소리’,  ‘풍속도’ 등 예술성을 인정받은 많은 작품을 남겼다.  

 

성남에서 성남 무용 예술을 빚내고 타계한 정금란 선생을 추모하고자 매년  ‘정금란 무용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금란춤 전승보존회(회장 정은선)도 그녀의 무용 혼을 이어오고 있다.

 

▲ 지난 6월 27일 정금란춤 전승보존회가 선생 타계 30주기를 맞아 ‘만개화무(萬開花舞)_ 춤 꽃 활짝 피어나다’라는 무대를 마련했다.

 

올해 정금란 선생 타계 30주기를 맞아 정금란춤 전승보존회에서는 1970년대 초반 성남지역 무용계에 첫 뿌리를 내렸던 정 선생을 추모하고, 스승의 열정을 본받아 자라 온 제자들이 지난 6월 27일 춤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 선생을 추모하는데 매우 뜻깊은 장소인 성남아트리움 대극장(구 -성남시민회관)에서 향곡(香谷) 정금란 선생 타계 30주기 공연으로  ‘만개화무(萬開花舞)_ 춤 꽃 활짝 피어나다’라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선생 레퍼토리 여섯작품을 복원 공연했으며, 정 선생의 세 조카 정은선·정은파·정은미가   ‘정금란류 승무’를 선보여 더욱 뜻깊은 무대로 만들기도 했다. 

 

춤판에서 살고, 

춤판에서 떠난 그의 이름 

‘성남이 낳은 향토무용가’ 정금란! 

 

그의 춤판을 그리워함은 

그가 남긴 예술정신이 지금도 

성남 향토예술의 여명을 기대하는 

연민의 정이 있음이라.

(김성태 유족대표, 전 성남예총 회장)

 

정금란 고인의 유족으로는 김성태 전 성남예총 회장과 외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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