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호남향우회, 전남 영암군 가득 메웠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4/06 [09:57]

성남시호남향우회, 전남 영암군 가득 메웠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6/04/06 [09:57]

호남향우회원 2천여 명, 전남 영암군 찾아 '고향사랑' 듬뿍 전달 … 최대호 회장 "제 고향 영암을 위해 오늘 하루 투자해 달라" 강조 

▲ 성남시호남향우회 2천여 명이 전라남도 영암군을 방문했다. 

 

[분당신문] "향우 여러분, 여기가 바로 영암입니다."

 

성남시호남향우회 최대호(61) 회장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긴장감도 있었지만, 이번 고향 방문을 위해 뛰어왔던 지난 날들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호남향우회는 격년제로 회장의 고향 방문을 추진하는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2년 전 김종술 회장의 고향인 남원을 다녀왔다. 하지만, 최 회장은 걱정이 앞섰다. 남원과 전라남도 영암군은 거리적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무려 5시간 정도의 이동 거리가 있고, 행사 당일인 4월 5일은 식목일이자 청명·한식 기간이면서 봄나들이의 절정시기이기 때문이었다. 

 

▲ 최대호 회장이 영암군을 찾은 향우회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몇개월 전부터 고문단의 자문을 받고, 강나경 사무총장을 비롯한 실무진에서 무려 3번에 걸친 현장 답사를 진행하는 등 세심한 준비에 돌입했다. 최 회장은 "행사를 위해 몇년치 일기예보를 분석하고,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덕분에 당일 날씨는 화창했다. 

 

아침 일찍 성남시의료원 앞을 비롯해 세이브존, 모란역 등지에는 호남향우회와 순천시민회, 여수시민회, 고흥군민회, 신안군민회 등 각 지역 향우회와 판교지회, 신흥지회, 상대원지회 등 동별 지회, 그리고 김대중재단 성남시지회(지회장 백왕순) 등이 한꺼번에 출발했다. 이렇게 모인 버스가 무려 55대다. 

 

▲ 성남시호남향우회는 영암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천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영암군 실내체육관이었다. 주차장은 버스 행렬로 가득했고, 오랫만에 고향을 방문한 향우회원들은 삼삼오오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다. 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와 이수진 국회의원 등 성남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정치인들이 먼 길 마다않고 표심을 얻기 위해 함께 동행하는 정성을 보였다. 

 

마치 성남시를 그대로 영암군으로 옮겨 놓은 듯 현장에 도착한 향우회원 2천여 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영암군에서도 대규모 성남시 사절단에 대한 예우도 깍듯했다. 영암군수를 대신해 윤재광 부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성남시호남향우회는 이런 극진함에 보답코자 고향에 대한 변치않는 사랑도 전달했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성남시호남향우회가 500만 원, 최대호 회장 500만 원, 재성남 영암군민회 회원 400만 원, 재성남 영암군민회 주순천 회원이 100만 원을 마련해 모두 1천500만 원을 전달했다.

 

▲ 영암 상대포는 왕인 박사가 선진문물을 일본에 전하기 위해 출발한 곳이다.

 

최대호 회장은 "이곳이 바로 2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일본에 백제의 선진 문화를 전파하여 일본의 문화 시조로 숭상받는 왕인박사가 탄생한 곳"이라며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고장, 영암을 방문한 향우회원들을 위해 동네 선후배와 청년회가 모두 나와 잔치를 마련했다. 영암을 보시고, 사시고, 잡수시고 하면서 오늘 하루 영암을 위해 투자해 달라"고 인사했다.

 

행사에서는 향우회 발전에 공로가 큰 회원에 대한 표창도 진행했다. 먼저, 헌신적인 봉사로 향우회를 이끌어 온 홍기섭 고문에게 공로패를 전달했고, 향우회 이영순 부의장과 여수시민회 문영관 회장에게는 전라남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그리고, 재성남 영암군민회 김보경 회장을 비롯한 박인수·민영춘 회원에게는 영암군수 표창을 전달했다. 

 

행사를 마친 향우회원들은 벚꽃명소로 유명한 상대포역사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봄나들이를 즐겼다. 상대포는 고대 서남권지방의 국제 무역항으로 백제 왕인 박사가 일본에 문물을 전수하기 위해 건너간 유서 깊은 곳이다.

 

▲ 상대포 역사공원은 벚꽃나들이 명소로 유명하다.

 

오늘날 상대포는 간척사업으로 물길이 막혀 옛 포구의 모습은 찾기 어렵지만, 지난 2013년 왕인촌마을 인근에 역사공원을 꾸며 호수와 정자, 나무 다리 등을 건립해 봄나들이 하기에 좋은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매년 이곳에서는 '영암왕인박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행사를 마친 성남시호남향우회 영암군 방문단은 고향의 정취를 듬뿍 담아가지고 다시 성남으로 향했다.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는 성남시호남향우회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미담부터 힘든 시기 고충까지 서로 듣고 응원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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