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남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열렸지만, 서로의 약점만 들춰내는 맹탕 토론회였다.(사진: 방송 화면 캡처) |
[분당신문] 26일 밤 방영된 성남시장선거 후보자 TV토론회는 상대방 후보 약점만 들춰내려는 '맹탕 토론회'였다.
김병욱·신상진6·3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후보자의 생각과 정책, 그리고 공약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TV토론회였다. 하지만, 매번 선거 때마다 방송토론을 맡았던 ABN(아름방송)이 아닌, 이번에는 부천 O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거리감 만큼이나 지역에 대한 후보자들의 생각도 시민들과는 멀었다. 후보자들의 입에서 계속 나온 말들은 재개발·재건축, 분당재건축 물량해제, (착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지하철역 건설 남발, 상대 성과 흠집내기 등에 꽂혔을 뿐이다.
특히, 두 후보가 매일 쏟아내고 있는 여기저기 개발하겠다는 대형 토목공사에 대해 진보당 장지화 후보는 '경기장 난투극'으로 빗대면서 "표심만 자극하려는 선거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1시간 넘도록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병욱·신상진 두 후보가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단어가 있다. 그것은 '지방자치', '환경', 그리고 '지역문화예술' 분야였다.
'지방자치'는 이번 선거를 치루는 핵심 과제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느 후보의 공약에도 '지방자치'라는 단어는 없다. 지방자치하라고 했더니, 자치권을 남용해 도로, 주택, 심지어 탄천까지 온통 개발하겠다는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
어느 후보도 2013년 첫 걸음을 뗐던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이 2026년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법제화라는 제도적 결실을 두고 '주민이 마을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최인수 박사는 "주민자치회가 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제도가 흔들리기 일쑤였다"며 "행정의 소극적 태로로 인해 '진정한 자치 주권의 시대'가 또 다시 후퇴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한다.
두번째로는 '환경'이라는 단어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온실가스 감축, 하천 재자연화, 기후회복 중심의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시급환 과제다. 그런데, 이를 진두지휘할 새로운 성남시장을 맡을 후보들의 공약에는 없다. 환경단체가 제시한 '지속가능한 도시 성남을 위한 정책협약'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가 성남시장이 되더라도 탄천은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후보들마다 공약에 파크골프장 대폭 확대, 탄천수변 둘레길 50km 조성, 가족과 함께하는 탄천 캠핑 축제, 명품 탄천 및 힐링공간 조성, 시민체육시설 대폭 확충 등을 내걸면서 탄천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가장 속상한 것은 '지역문화예술' 분야다. 이번 선거에서도 또 지역문화예술인은 소외되야만 했다. 거창하게 문화예술인들이 선거 캠프를 찾아가 정책협약 등을 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지역문화예술은 성남의 정통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분야다. 그래서 매번 선거 때마다 우선 순위에 올랐다. 덕분에 지역축제가 논의됐고, 성남문화재단이 생겨났고, 성남아트센터 건립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그들이 소외를 느끼고 있다.
선거라는 지방자치의 꽃을 만들어 가면서 그 속에서 주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후보들의 주요 정책과 공약이 너무 남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민에게 꼭 필요한 '지방자치'와 '지역문화예술',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남을 만들기 위한 '기후 환경'은 뒷전이다. 과연, 이들에게 90만 시민의 시정과 성남의 미래를 맡겨도 될지 의문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