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분석] 수정·중원 ‘김병욱’, 분당 ‘신상진’ VS 사전투표 ‘김병욱’, 본투표 ‘신상진’ … ‘디커플링’ 극명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6/12 [06:15]

[6.3 지방선거 분석] 수정·중원 ‘김병욱’, 분당 ‘신상진’ VS 사전투표 ‘김병욱’, 본투표 ‘신상진’ … ‘디커플링’ 극명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6/06/12 [06:15]

사전투표 김병욱 65.64% 압도했지만, 본투표서 신상진 59.45% 기록하며 전세 역전 … 수정·중원 판세, 분당이 뒤집어

▲ 성남시장 선거에서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다.

 

[분당신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성남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선거는 투표 형태(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에 따른 극단적인 표심 분열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유례없는 대결이었다.

 

8,048표 차 짜릿한 역전승…분당구가 살린 신상진

 

개표 결과 성남시 전체 합계에서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는 50.30%(249,634표)를 득표해, 48.68%(241,586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를 1.62%p(8,048표) 차이로 따돌렸다. 진보당 장지화 후보는 1.00%(5,000표)를 얻는 데 그쳤다.

 

행정구별로는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수정구(김 52.65% vs 신 46.12%)와 중원구(김 52.79% vs 신 45.85%)에서는 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각각 6%p 이상의 격차로 우세를 점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성남시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분당구가 승부를 바꿨다. 분당구에서 신상진 후보가 54.14%를 득표하며 김병욱 후보(45.09%)를 9.05%p 차이로 크게 따돌린 것이다. 신 후보는 앞선 수정·중원구에서의 열세를 분당의 몰표로 단숨에 뒤집으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겨도 씁쓸, 져도 아쉬운 동별 성적표

 

성남시 전체 50개 동 중 김병욱 후보는 24개 동, 신상진 후보는 26개 동에서 승리했다. 양 측 모두 승리 속에서도 뼈아픈 요충지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정구 17개 동 중 신상진 후보가 이긴 동은 고작 4곳에 불과했다. 다만 수정구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신흥2동(김 47.31% vs 신 51.69%)과 위례동(김 47.31% vs 신 51.75%)을 지켜낸 점은 위안거리다. 반면 신 후보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인 중원구에서는 11개 동 중 하대원동 단 한 곳에서만 승리했다. 이마저도 김 후보와 단 11표 차이(신 49.49% vs 김 49.38%)로 겨우 이긴 힘겨운 승리였다.

 

김병욱 후보 역시 텃밭인 분당구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분당구 22개 동 중 김 후보가 승리한 곳은 수내3동(김 50.08% vs 신 49.20%) 단 1곳뿐이었고, 나머지 21개 동은 모두 신 후보에게 내줬다.

 

가장 격차가 컸던 곳은 분당구 정자1동으로, 신 후보가 63.77%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반면 김 후보는 35.68%에 그쳐 격차가 28.09%p까지 벌어졌다. 이외에도 이매2동(21.77%p), 이매1동(21.05%p), 야탑2동(20.94%p) 등 분당 주요 동에서 신 후보의 강세가 뚜렷했다. 

 

반면 김 후보가 가장 크게 이긴 곳은 수정구 신흥1동(격차 14.18%p)과 양지동(격차 13.36%p)이었다. 수정구 단대동에서는 김 후보가 3,306표, 신 후보가 3,302표를 얻어 단 ‘4표 차(0.06%p 격차)’로 승부가 갈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전투표 ‘민주’ vs 본투표 ‘국민의힘’…극단적 디커플링

 

▲ 수정·중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분당은 국민의힘 신상진 선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선거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투표 시점에 따라 표심이 완전히 갈린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다.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65.64%(82,668표)를 얻으며, 33.30%(41,939표)에 그친 신상진 후보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압도했다. 신 후보가 최종 승리한 분당구 수내3동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의 사전투표함에서도 김 후보가 과반(50.08%)을 휩쓸 정도였다.

 

그러나 선거일 당일 투표(본투표)가 시작되자 흐름은 180도 뒤바뀌었다. 본투표에서 신상진 후보는 무려 59.45%(188,058표)를 쓸어 담으며 김병욱 후보(39.60%(125,272표)를 크게 따돌렸다. 특히 신 후보는 정자1동 본투표에서 69.93%라는 폭발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층을 결집시켰다.

 

주요 동별로도 사전과 본투표의 반전 추이가 뚜렷했다. ▲분당동(사전 김 66.42% → 본투표 신 61.50%) ▲수내1동(사전 김 62.57% → 본투표 신 66.24%) ▲정자1동(사전 김 62.05% → 본투표 신 69.93%) 등에서 극단적인 표심 교차가 일어났다.

 

결국 관내 사전투표수(125,926표)보다 선거일 본투표수(316,305표)가 약 2.5배 더 많았던 점이 결정타가 됐다. 본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신상진 후보가 사전투표의 막대한 열세를 극복하고 최종 성남시장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이유다.

 

정당 투표와 엇갈린 ‘정교한 교차투표’

 

한편, 이번 선거에서 성남시 유권자들은 매우 정교한 ‘교차투표’ 성향을 보였다. 경기도지사(추미애 당선인)를 비롯해 경기도의회의원(8명 중 6명), 성남시의회의원(32명 중 18명)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대거 선택했으나, 유독 성남시장 선거에서만큼은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는 행정의 연속성과 인물론을 고려한 성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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