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는 홈페이지(www.seongnam.go.kr) 전면에 ‘시정에 대한 개선사항, 일상생활 불편사항 등을 들려주세요, 귀기울여듣겠습니다’라는 취지로 ‘성남시에 바란다’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이곳을 통해 민원 관련 글을 많이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한 2010년 7월부터 재선 행보를 걷는 2015년 10월까지 ‘성남시에 바란다’에 가장 많은 민원성 글을 올린 시민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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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전명 하단에 '성남시에 바란다' 코너가 있다. 이곳을 가장 많이 이용한 K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
K씨가 글을 올리기 시작한 2005년 12월 2일에는 부시장 비서 불친절 개탄 시정요구, 그리고 2007년 5월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정자동 입주자대표회의 총무로써 장기불법 주정차 차량단속요청, 주민자치위원회 해산, 주민자치센터 민원소홀 관계자 파면 등 21건을 요구했다. 이후부터는 2008년 부실공사, 불법 노상 적치물 단속을 요구하는 4건이 전부였다.
본격적으로 ‘성남시에 바란다’에 대대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10년 8월부터다. 급기야 12월에는 자신이 제출한 민원에 대해 과태료 부과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았다고 “시장이 사퇴하던가 아니면 똑바로 행정을 하세요”라고 외친다. 이런 행위는 점차 수위가 높아진다. 자신이 제기한 민원을 미통지 했다고 “썩어빠진 성남시 행정, 개판행정을 당장 멈추시오”(2011년 3월 8일)라며 “개판행정 할 것 같으면 시장직을 내려놓으시던가요?”라고 비꼬기까지 한다.
K씨는 2011년 6월 27일에는 공무원에 대해 해임 등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하더니, 7월 21일에는 시의회 도중 발생한 일에 대해 성남시장이 재물손괴죄로 형사 고발(고소)할 것을 주문한다. 이후부터는 부실공사 감사요청 관련공무원 징계로 옮겨간다. 답변이 부실하거나 늦으면 해명을 요구하거나 징계를 요구한다.
은근슬쩍 협박도 한다. “참고로, 본인이 4차례에 걸쳐 예산낭비신고센터에 예산낭비신고를 하였지만, 관련 규정에 의거 신고를 접수받으면 대응반 편성 등 제반절차를 전혀 이행하지 않는 등 직무를 불성실한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로 고발할 예정임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말이다.
주민자치센터도 K씨에게는 예외는 아니었다. 2014년 9월에는 자신이 중원구의 한 주민센터를 방문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도 동장이 복귀하지 않았다고 감사관실로 복무기강 점검을 요청했지만, 이를 처리하지 않자 자치행정과장에게 감사관실 직원을 전보 조치해 달라는 민원까지 냈다. 이도 받아들여 지지 않자 “매우 개탄스럽다”고 까지 한다.
어떤 경우는 칭찬을 한다. 2011년 11월 24일 자신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관계 공무원들이 성실히 답변하고, 보완공사를 원만하게 마무리했다고, 이재명 시장에게 모범적이고 성실한 공무원이라고 추천하기까지 한다.
인사권도 좌지우지한다. 2014년 11월 24일 분당구 건설과에 대해서도 직원의 직무정지 및 전보를 요청했으며, 올 1월에는 공보관실이 자신의 질의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응대했다고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감사관실에 엄한 징계처분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올 1월에만 관계공무원에 대해 ‘엄중 징계’, ‘인사조치’, ‘행정처분’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10여 건 제출하기도 했다.
K씨의 이런 ‘성남시에 바란다’ 대행진은 올해 10월 7일 ‘매송지하차도 상부 및 벽체의 석재탈락 우려에 따른 긴급보수공사’ 요구를 끝으로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있다. 수많은 글을 올리던 ‘성남시에 바란다’ 코너의 논객과도 같았던 그는 지금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