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었다. 국가적으로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성남에서는 6월 지방선거가 있던 해였다. 이들 선거에서 공통적으로 여야가 뒤바뀌면서 각종 의혹과 전 정권 지우기 등을 놓고 국회 또는 시의회에서 힘겨루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올 한 해 집중호우 피해, 터미널 폐업, 코로나19 재확산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근거로 <분당신문>에서는 올 한 해 있었던 주요 사건을 정리해 보았다.
1.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만들어
조정식 의원 등 22명이 공동 발의한 ‘성남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가 5월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한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자 만든 조례다.
조례 제정에 앞장섰던 성남시의회 조정식 의원은 “기후·탄소중립부서 조직의 위상을 강화하고, 기후대응기금 설치와 탄소인지예산제 도입 등 2030탄소 40% 절감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소중립도시지정을 위한 절차를 하루 속히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6월 지방선거 12년 만에 시 정부 교체 … 취임 6개월 성적표는?
6월 1일 지방선거 개표 결과, 민선 제8대 성남시장에 국민의힘 신상진(66) 후보가 당선됐다. 12년 만에 성남시장 자리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신상진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앞서기 시작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어주지 않았다. 최종 개표 결과, 전체 투표수 45만2천22표 중 신 후보는 25만22표(55.96%)를 획득했다. 19만1천613표(42.88%)를 얻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를 5만8천409표(13.08%p)라는 큰 표 차이로 이겼다. 진보단일후보로 출마한 진보당 장지화 후보는 5천147표(1.15%)로 거대 양당의 싸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초반 파격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불통이 상징이었던 시청사 스피드게이트 철거와 2층 시장실을 과감히 4층으로 옮기는 변수를 택했다. 그리고 인수위원회와 별도로 정상화특별위원회를 꾸려 전 시 정부와의 차별화도 선언했다. 하지만 용두사미였다. 기자실을 없애고 과감하게 브리핑룸으로 전환하겠다던 약속은 저버리고, 오히려 기자실을 더 늘리는 거꾸로 행보를 보였으며, 2023년도 예산도 청년기본수당 30억 원을 놓고 해법을 찾지 못해 시의회 통과를 하지 못해 준예산으로 가야하는 처지다.
3. 집중 호우, 특별재난지역 선포 … 피해 복구에 시민 구슬땀
8월 8일 밤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내린 500mm의 강수량을 보인 집중 호우로 인해 성남지역에서도 도로 침수 또는 산사태로 인해 차량 통제가 실시되거나, 지하차도의 경우 전면 통제가 되고 있다. 재산 피해도 주택 침수, 도로 파손, 옹벽 누수, 차량 침수 등 총 130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 8일 밤 10시 45분부터 11시 45분까지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10.5mm를 보여 피해를 더 키웠다.
숭신여고 옹벽이 무너져 불안했고, 산성터널이 토사 유출로 통행이 통제됐다. 특히, 운중동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막대한 양의 비와 토사가 지하주차장으로 흘러들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탄천 범람으로 청소차량 차고지 및 음식물 자원화시설이 침수되면서 생활 폐기물 수집이 어려워졌다. 농가 피해도 발생했다. 태평동 작목반에서는 수확을 앞 둔 시금치, 열무, 얼갈이 등 시설 채소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폭우 피해에 대한 복구 작업을 위해 주말과 연휴에도 공무원, 군부대, 주민자치, 자원봉사 시민들까지 모두가 하나 되어 연일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정부도 성남시 등 10개 지자체에 대해 신속한 수습과 복구를 위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4.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종합 2위 … 성적은 역대 최고, 선수단은 ‘푸대접’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용인시 일원에서 열린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 15개 종목 264명(선수 151명, 감독, 코치 30명, 임원 및 보호자 83명)이 출전해 금메달 22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23개로 총 72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종합 준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어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치러진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성남시 선수단이 경기도 종합우승 2연패에 큰 공헌을 세웠다. 이런 추세라면 2023년 성남시에서 열리는 제13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이 유력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장애인체육선수단에 대한 성남시의 무관심이 또 다른 차별을 만들기도 했다. 성남시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을 맡고 있음에도 올해 담당부서에서 예산을 세워주지 않아 ‘장애인체육인 워크숍’과 ‘장애인체육인의 밤’ 행사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 대회를 앞두고 종합우승을 다짐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었음에도 외면 당하고 말았다.
5. 은수미 시장 법정 구속 … 역대 성남시장 법망 못 피해
9월 16일. 임기 내내 법정공방을 벌이며 시달렸던 민선 7기 은수미 시장이 끝내 법정구속을 면치는 못했다. 이로써 성남시는 이재명 전 시장이 성남FC와 대장동 특혜 등으로 검찰과 싸우고 있는 것을 제외하곤 역대 민선 시장 모두가 구속되는 사례를 만들었다. 은수미 전 시장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는 뇌물공여 및 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청탁금지법 등의 위반이다. 지난 1심 결심공판에서 법원은 은 전 시장에 대해 징역 2년, 벌금 1천만 원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조치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